…그 소녀는 그때까지 내가 전혀 가보지 못한 낯선 길로 나를 들어서게 했다. 그러나 나는 그곳에서 2킬로 떨어진 곳 왼쪽에 조그마한 신비로운 호수가 하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. 젊었을 때 나는 때때로 이곳에 스케이팅을 하러 왔었다. 그러나 그 호수를 못 본 지가 벌써 15년이나 되었다. 나는 목사 일로 그곳에 불리어 간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. 누가 물어도 그 호수가 어디 있는지 말할 수 없었을 것이며 만약 장미빛과 금빛의 저녁놀 속에서 별안간 그것을 보았다면 처음에는 아마 꿈속에서 보고 있는 것으로 착각할 만큼 그 호수를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. 그 길은 호수에서 흘러나오는 개울을 따라 숲 변두리를 돌아 토탄 옆을 지나고 있었다. 분명히 나는 이곳에는 한 번도 와본 적이 없었다.